[특별편] 공인회계사는 무슨 일을 할까? (감사 업무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요가하는수달입니다.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굉장히 바빴습니다. 1월~3월은 공인회계사들에게 매우 바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회계사는 무슨 일을 하길래 1월에서 3월에 이렇게나 바쁜 걸까요? 오늘은 회계사의 업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인회계사의 업무는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합니다. 감사(Audit), 자문(Deal Advisory), 세금(Tax)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중 법적으로 공인회계사만 할 수 있는 업무가 바로 감사(Audit) 업무 입니다. 그렇다면 Audit은 무엇을 하는걸까요? 예를 들어 살펴보도록 합시다.

고등학생 A는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비나 교재비 등이 필요할 때마다 부모님께 돈을 청구해서 받아쓰고 있죠. 그런데 A가 돈을 받아서 진짜 학원비나 교재비를 내는지, 아니면 PC방에 가고 노래방에 가서 노는데 쓰는지 부모님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가 부모님이라면 먼저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알 수가 있겠죠. 그런데 A가 가져온 영수증이 '간이영수증' 입니다. '간이영수증'이 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바로 밑의 그림과 같이 생긴 것 입니다.

간이영수증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딱 봐도 조작하기 좋게 생겼죠? 저런 간이영수증은 문구점에서 대량으로 팝니다. 저 양식에 볼펜으로 품목과 금액을 써서 주는 것이죠. 제가 부모님이라면 이러한 영수증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A는 잔머리가 매우 잘 굴러가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서점 사장님과 카드깡을 합니다. 카드깡이란 실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카드로 결제하고 결제한 것보다 적은 금액을 현금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즉 100,000원을 결제하고 90,000원을 현금으로 받는 것이지요.

부모님은 A가 카드깡을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실제로 산 교재를 가져와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만약 학원등록비라면 A가 실제로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불시에 방문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학교 행사가 있어서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A의 담임선생님이나 친구에게 기습적으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Audit은 바로 부모님이 하는 이러한 행동들입니다. '진짜'인지를 검증하는 일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은행에 돈을 빌리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은행에 가서 자기는 매달 1억원씩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는데, 더 투자를 하면 매달 2억원씩 순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100억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은행은 이 기업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나요? 진짜 이 기업이 현재 매달 1억씩 순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하겠죠? 그래서 은행은 기업에 '공인회계사로부터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가져오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 기업은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들에게 감사를 요청하고, 회계사들은 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를 하는 것 입니다. 물건을 파는 회사라면, 최초에 고객으로부터 받은 주문서와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하고 받은 배송증, 고객에게 물품 대금을 청구하는 청구서를 요청하여 세 가지 증빙의 금액과 일자 등을 회사의 기록과 맞춰보는 식으로요.

바로 이러한 감사(Audit) 업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공인회계사' 입니다.

엎드려서 글을 쓰다보니 목과 어깨가 뻐근하네요. 자문(Deal Advisory)와 세무(Tax) 업무는 다음 시간에 간략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밤 되세요.

혹시 공인회계사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거나 회계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혹은 1대1 오픈카톡방을 개설하였으니, 하기 링크로 대화신청하셔서 문의주시면 시간날 때 확인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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