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기가 코끝을 스칠 때면 가끔 시계태엽이 거꾸로 감기듯 어느 한 지점으로 마음이 모인다. 대학 입학을 코앞에 두었던 그해 겨울. 유난히 쌀쌀했지만, 그 추위조차 기분 좋은 떨림으로 다가왔던 그날의 냄새와 분위기가 불쑥 눈앞에 선해진다.그때의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상이라는 무대에 막 발을 내딛기 직전의 해방감, 그리고 낯선 곳을 향한 막연한 기대감. 쌀쌀한 겨울바람 속에서도 마음만큼은 화이트보드처럼 깨끗하고 뜨거웠던 그 시절의 내가 거기 서 있다.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10년.’입 밖으로 내뱉어보면 참 생소한 숫자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고, 비슷한 하루를 반복하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