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수염제모
나는 수염이 굵고 빨리 자라는 편이다. 아침에 면도를 해도 수염자국이 진하게 남아서, 면도 안했냐는 말을 종종 들을정도다. 또, 저녁이 되면 수염이 그새 무럭무럭 자라있어서 정말 면도를 안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렇듯, 수염이 잘 어울리는 얼굴이 아니다보니 어릴때부터 수염자국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여러번 제모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늘은 나의 제모 실패기에 대해 적어본다.
피부과 레이저제모
20대 초반에 회계사 시험준비를 하면서 레이저제모를 받았다. 5회에 20만원 정도하는 병원에서 시술하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3번까지만 시술을 받고 포기했다. 3번째 받았을때 모낭염과 피부착색이 심하게 왔기 때문이다. 또, 제모를 하고 약 열흘간은 굉장히 지저분한 상태로 지내야한다는 점도 매우 불편했다. 레이저 제모를 하는 과정에서 모낭이 충격을 받고 탈락되는 털들이 있는반면, 모낭이 아직 붙어있고 수염은 레이저에 그을린 상태의 털들이 제법 남아있게 된다. 피부과에서는 모낭염 위험때문에 이러한 털들을 뽑지말라고 하는데, 이러한 털들이 자연탈락되기까지는 약 7일에서 10일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전기면도기 등으로 면도를 하려고해도 털이 그을려 있기 때문에 면도가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학교생활이나 회사생활을 할 때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회사에 들어간 이후에는 레이저 시술은 포기하였다. 그리고 사람마다 제모효과를 보기 위한 횟수가 다 다른데, 적게는 5번에서 많게는 20번 이상까지 시술을 받아야한다. 나는 그렇게 오랜시간 시간과 돈, 그리고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가정용제모기는 성능이 약해서 남자의 수염같이 굵은 털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말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간격으로 자주 레이저를 조사하면 1년정도 지난 뒤에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역시나 실패였다. 우선 너무 귀찮았다. 레이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제모기 전원을 연결하고 따끔따끔한 고통을 참아가며 매주 레이저를 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게을렀다. 또한, 효과가 눈에 바로바로 보이지가 않으니 쉽게 포기하게되었다. 가정용 레이저제모기는 한 10번정도 사용한 뒤 당근마켓 신세가 되었다.
왁싱
수염 왁싱도 시도해보았다. 왁싱을하기 위해서는 수염이 어느정도 자라야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염을 기르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면 털들이 다시 자라기 때문에 효과를 보는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시간적, 금액적으로도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왁싱은 1번 하고 포기했다.
쪽집게로 뽑기
현재 시도하고 있는 방법인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마음이 들지만, 어느새 중독된다. 바로바로 뽑히는게 보이기 때문에 피드백이 즉각적이어서 포기하지 않게된다. 평일에는 길이가 충분히 올라오는 것들만 뽑고 나머지는 면도로 관리하다가 금요일부터 길러서 일요일 저녁에 싹 뽑아버린다. 처음 싹다 뽑고나면 왁싱때와 마찬가지로 일주일간은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며, 싹 뽑아준 후의 평일에는 길이가 뽑기 가능하게 자란것들만 뽑아준다. 면도는 하지 않아도 깔끔한 상태가 유지된다. 뽑기 전후에 알코올솜이나 토너로 피부와 쪽집게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뽑은 후에는 보습크림이나 진정젤을 발라주면 모낭염도 잘 생기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모낭염이 잘 생긴다고 수염을 뽑지 말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은 레이저제모나 면도가 피부에 훨씬 해로운 느낌이다.) 나는 앞으로도 수염뽑기를 통해 관리할 예정이다. 아, 나는 턱수염은 그냥 면도한다. 모량이 많을뿐더러 턱수염은 그렇게 지저분한 느낌을 주지 않기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남성분들이 꽤나 많은 것을 알고있다. 주위에 친구들을 만나봐도 레이저제모를 한 친구들이 꽤 있고, 나처럼 레이저제모에 실패해서 그냥 포기하고 사는 친구들도 많다. 이 글을 읽고 한명이라도 수염자국의 스트레스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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